2018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주간
Ms. John & Mr. Jane

2018. 12. 3 – 8 홍문관 1층, 7층
hisidigw2018.com

1. 졸업주간
2. 아카이브

재료서사2, A Poster
Jaeryo-Seosa 2, A Poster

이동현, Donghyun Lee
ehdgus6784@naver.com
instagram.com/h_dongry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전시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권력을 향한 구애의 눈빛들이 함축된 규격들이 전시장의 자리를 위풍당당하게 지킬 것이다. 포근한 템플릿 안에서 미래의 행복을 보장해줄 형태들은 그들을 둘러싼 꽃다발과 (그중엔 향기 없는 조화도 얼마나 많을까…!) 과자 더미로부터 마땅히 축하받을 것이다. 만약 상품처럼 진열되어있는 전시장의 형식들에 이미 재현되길 예상된 이미지로부터 벗어난 시건방진 올랭피아의 눈빛을 초대한다면 어떨까. 국제 표준 규격의 종이들 위로 딱딱하게 굳어버린 음식물 찌꺼기를, 성기의 핏줄을, 끈적거리는 미끈한 정액을, 욕정을 향해 빳빳하게 솟아있는 게이들의 봉긋한 엉덩이를, 꿈틀꿈틀 꼬여서 덩어리처럼 얽힌 털들을, 마른 혀로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의 항문을 핥는 남자를, 찬 길바닥에 납작 엎드린 거지를, 고립을, 소외를, 이미 약속되어있던 밝은 희망을 배신하는 틈새를 재현해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들이 형식을 초월하는 의미가 될지, 아니면 다시 형식에 포박되어 삼켜질지 기다려본다면. 누군가는 그러한 지저분한 오물과 망나니 같은 형태들마저 언젠가 그 ‘특이한’ 의미를 잃어버리고 결국 행복의 권력에 굴복하리라 말할 테지만 그래도 괜찮다. 찬란히 펼쳐질 밝고 화창한 앞날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미래의 승리자들에게 진심 어린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4년 동안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서 열심히 공부한 나의 졸업을 축하한다!

Congratulations on my graduation from Hongik University for studying hard for 4 years in the field of visual desig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