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주간
Ms. John & Mr. Jane

2018. 12. 3 – 8 홍문관 1층, 7층
hisidigw2018.com

1. 졸업주간
2. 아카이브

실망하는 곳으로 돌아가는 일
An Act of Going Back to Disappointment

진서림, Seorim Jin
jinseorim1808@gmail.com

내 의사와는 무관하게 진실을 마주하게 된 순간이 있었다. 그 이전까지의 내 모든 것은 기나긴 꿈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러자 이상한 시간이 찾아왔다. 발은 똑같이 땅을 딛고 있었지만 이곳에 있지 않았다. 눈은 사람들과 건물들을 보고 있었지만 안중에도 없었다. 모든 대화는 마음이나 기억 속 어디에도 자리 잡지 못하고 주르르 흘러내릴 뿐이었다. 목소리도 손가락도 의식도 내 것이 아니었으니 참으로 긴 것 같으면서도 찰나 같은 시간이었다. 이젠 모든 것이 실망스러울 뿐인 이곳에 돌아오기 전까지 헤매던 시간. 그 시간에 대해 전하고자 한다.

There was a moment I faced some kind of truth at although I’d never wanted to. At that moment, I realized all the things I had hoped and taken pride in were merely a long dream, too. Then I spent strange years. I sat, walked and slept but I was not there. I saw people and buildings but I could not notice them. All the conversations I had, they just slipped through my mind and memory. Those years feel like an instant although it did take several seasons. The strange time I took wandering until I came back to this only disappointing world. I’m telling you about that time.